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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선왕 독살사건

2006.03.15 04:53
조선왕 독살사건 / 이덕일 저 / 다산초당

조선왕 독설사건이라는 이 야한 제목의 책은 [사도세자의 고백] [송시열과 그들의 나라]의 저자인 이덕일 씨의 책이다. 이 책은 독살설에 휘말린 8명의 조선왕에 대한 이야기이다.

인종, 선조, 소현세자, 효종, 현종, 경종, 정조, 고종.

작가가 말하고 있듯이, 역사에 만약이라는 가정은 의미가 없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, '만약 이 왕이 독살당하지 않았다면'하는 생각이 몇번이나 들었다.

예를 들어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 갔던 소현세자는 그 시대에 좀처럼 없던 개방적 사고를 가진 유능한 인물이었다. 새로운 문물을 받아 들이고, 성리학은 세계 유일의 사상이 아니라는 걸 알고, 명분론이 아닌 실리가 중요성을 배운 시대를 앞선 인물이었다. 만약 그가 아버지 인조의 어처구니 없는 의심으로 독살당하지만 않았더라면, 조선은 주변의 다른 나라보다 200년은 더 일찍 개항하여 선진문물을 받아 들였을 것이고, 일본과 조선의 관계도 거꾸로 되었을 가능성도 있다.

또한 이 책의 중반 이후를 읽다보면, 사대부가 조선을 어떻게 말아 먹었는지 확실히 알 수 있다. 그들은 입으로는 주자학과 군신의 관계를 말하면서도,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임금을 독살하는 것도 예사였다. 예송논쟁 이후의 권력을 잡기 위한 당쟁 나부랭이를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. 나만 잘 몰랐던 것 같은데, 조선은 왕의 나라가 아니라 사대부의 나라였던 것도 확실히 알게 되었다.

여하튼 이 책은 독살설이라는 재미 있는 소재로 조선 역사의 단면을 읽게 해 준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. 또 작가가 글을 잘 써서 쉽게 읽기는 책이기도 하다. 냥날 평점은 별 네개 반 되겠다. ★★★★☆



소현세자 독살설

병자호란의 패배로 인조는 삼전도에서 청나라 태종에게 절을 하고 신하의 예를 맺었다. 이를 삼전도의 치욕이라 부른다. 그리고 소현세자는 청에 볼모로 잡혀가게 된다. 이후 소현세자는 청의 수도 심양에 머물면서 조선과 청 사이의 대사의 일을 하게 되었다.

소현세자가 볼모로 잡혀간 지 3년째 되는 해에는 부왕 인조의 병이 심각하여 세자를 일시 귀국시키게 된 일이 있었다. 이때 청 태종은 소현세자의 송별연을 열고 대홍망룡의를 입을 것을 권했다. 세자는 그 옷이 국왕이 입는 옷이라며 사양하고 입지 않았다. 하지만 이 일은 곧 인조의 귀에 들어갔고, 인조는 청이 자신을 폐하고 소현세자를 왕으로 세우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게 된다.

소현세자가 볼모로 잡혀간 지 9년째에 청은 명을 치고 중국대륙을 통일하는 데 성공했다. 그리고 청나라는 더이상 조선을 견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소현세자를 귀국시키게 되었다.

그러나 세자의 귀국을 청의 음모로 의심한 인조는 자신의 친아들을 귀국한지 두 달만에 독살하고 말았다.

또한 후환이 있을 것을 두려워 한 인조는, 자신의 며느리이자 세자빈인 강씨도 모함하여 죽이고, 적손인 세자의 세 아들마저 제주로 귀양 보낸 후, 병으로 죽게 만들어, 사실상 자신의 장자의 집안을 멸문시켰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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